ADVERTISEMENT

74% 출근…부분조업 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울산=임시취재반】 경찰의 공권력개입으로 1백10일만에 일단 평온을 되찾은 현대중공업은 31일부터 부분조업에 들어갔다.
출근근로자들은 2백70개작업장중 1백80개 작업장에서 녹슨 장비손질등 작업을 개시했으나 제대로 일손이 잡히지 않는듯 상당수 근로자들이 작업장주변을 서성거리는등 채 가라앉지않은 분위기여서 완전한 조업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근로자·대학생들이 경찰의 강제해산에 반발,시위를 벌이며 경찰차량을 불태우는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작업=31일 전체근로자 1만9천2백60명중 1만4천3백47명이 출근,74·6%의 높은 출근율을 보였고 파업기간중 아예 회사에 나오지않았던 1천3백명이 첫출근했다.
회사측은 작업에 들어가기전 작업장마다 간부사원들을 배치해 파업에 가담했다가 출근한 근로자들에게 『한마음 한뜻으로 일하자』 며 맞았고 1백80여개 작업장에서는 장비손질과 함께 오랜만에 힘찬 해머소리가 들려나왔다.
플랜트 열교환기생산부 심경복씨(36) 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사태가 진압된것은 안타깝지만 더이상 폭력충돌없이 조업에 들어가게돼 다행스럽다』 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날오전6시『31일부터 정상조업을 실시한다』 는 공고문을 정문게시판과 사내 곳곳에 붙이고『내주초부터 정상가동이 될것같다』 고 밝혔다.
◇시위·충돌=31일오전10시30분쯤 현대중전기 앞에서 현대중공업근로자·울산지역대학생등 2천여명이 강제진압 항의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30일오후5시쯤 경찰의 오좌불숙소 과격진압에 흥분한 근로자·가족들이 만세대아파트단지입구 차도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다 동울산주유소옆에 세워둔 울산경찰서 순찰차와 회사통근버스등 2대를 불태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