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철도 내달 감사원 감사” 한국당 “낙하산으로 기강 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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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KTX 강릉선 탈선사고 관련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KTX 강릉선 탈선사고 관련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최근 잇따른 KTX 열차 사고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장관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현재 철도정비시스템과 이후 대처 과정에서 어떤 조직적·재정적 결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 “KTX 사고 진심으로 사과”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감사원 감사 결과와 용역을 두루 종합해 철도 발전 방향 계획을 내놓겠다”고 했다. 스스로 책임질 각오가 돼 있느냐는 송석준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네, 저도 늘 그렇게 얘기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8일 강릉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KTX 열차가 탈선한 사고 원인에 대해 김 장관은 “단정할 수 없지만 원인이 전선 연결 불량으로 조사됐다. 시공·유지 보수 과정에서 한 번만 검사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에 따른 응분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 대해 김 장관은 “오 사장이 집에도 안 가고 안전 문제를 챙겨 왔고, 예기치 않게 사고가 발생해 책임지게 됐는데 안전을 도외시하고 다른 문제만 챙겼다고 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조금 다른 생각”이라며 “본인이 이유가 어떻든 책임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오 사장은 민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낙하산 인사 관행을 없애겠다던 문 대통령이 코레일 전체 임원 37명 중 13명을 낙하산 인사로 아무 전문성 없는 사람들을 쓸어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은권 의원은 “전문적 기술을 갖춘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 되다 보니 조직 내에서 기강해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안 질의에 앞서 여야는 의사일정을 놓고도 충돌했다. 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이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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