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이 개막하자마자 각국의 빅스타들이 위용을 과시했다. 역시 그들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
10일 독일과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 최고의 스타는 이날 28번째 생일을 맞은 독일의 스트라이커 클로제였다. 1-1로 맞선 전반 17분 왼발로 추가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 17분에는 헤딩슛을 한 뒤 튀어나온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골을 추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헤딩으로만 3골을 뽑아냈지만 이번 대회에선 머리와 발을 모두 사용해 온 몸이 득점병기란 평가를 받았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실버 슈'를 차지한데 이어 독일 월드컵 골든 슈(득점왕)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코스타리카 파올로 완초페(에레디아노)
독일에 클로제가 있었다면 코스타리카에는 '검은 표범' 완초페가 있었다. 난적 독일을 맞아 2골을 뽑아내며 코스타리카의 자존심을 지켰다. 북중미 카리브해를 대표하는 킬러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는 상투적인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비록 개막전에서 지긴 했지만 완초페가 있기에 에콰도르와의 2차전 전망도 어둡지 않다.
◆아르헨티나 에르난 크레스포(첼시)
11일 코트디부아르와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리켈메(비야레알)의 날카로운 프리킥 크로스도 좋았지만 문전 앞에서 오른발로 살짝 차 넣는 크레스포의 골 감각이 돋보였다.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스웨덴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선 크레스포를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코트디부아르,네덜란드,세르비아와 함께 죽음의 C조에 속해 있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