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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금강산 개발 '아난티' 사외이사로

중앙일보

입력

제주포럼에 참석한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제주포럼에 참석한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한국의 리조트 개발업체 아난티 사외이사를 맡는다.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힌다.

로저스의 3년 임기 사외이사 선임은 아난티가 제안해 이뤄졌다. 아난티 관계자는 "2015년 말 아난티에 투자한 중국의 '민생투자'라는 곳을 통해 짐 로저스와 인연을 맺었다"며 "마침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있어 짐 로저스에게 먼저 제안해 흔쾌히 수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짐 로저스는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아난티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민생투자는 '단순 투자 목적' 조건으로 아난티 지분을 33.24%(9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다. 아난티 이만규 대표이사 측근이 보유한 지분(33.24%)보다 1주 적다.

세계적 투자가 중 한 명인 로저스가 한국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아난티가 처음이다. 해외사업에 적극적인 아난티는 앞으로 짐 로저스에게 글로벌 진출에 관한 자문역할을 맡긴다.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이다. 이번 짐 로저스 영입으로 대형 리조트 재개장 등 금강산 관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난티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2004년 12월에 착공해 3년여 후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완공해 2008년 5월에 문을 열었으나 2개월 후 문을 닫았다.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168만㎡(51만 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코스, 온천장을 겸비한 리조트 빌라, 노천온천 등을 설계했다. 규모는 80만 평인 여의도의 60%가 넘는다. 남한 자본으로 들어선 금강산리조트는 이곳이 유일하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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