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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갑자기 스리백 훈련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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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쪽에서는 "한국은 선천적으로 포백이 안 된다. 그냥 스리백으로 가야 한다"고, 다른 한쪽에서는 "포백이 세계축구의 흐름이다. 포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리백-포백의 선택에 대해서는 일반 팬뿐 아니라 전문가 사이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온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8일 오전 훈련 때 중앙수비수인 최진철.김영철.김진규를 한 조에 포함시켰다. 세 선수는 스리백을 이뤄 발을 맞췄다. 최근 들어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리백인 3-4-3포메이션 사용 가능성을 자주 거론했다. 그간 포백인 4-3-3포메이션을 고집한 아드보카트 감독이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이유, 상대에 따른 맞춤형 수비전술이다.

◆ 수비형 스리백 vs 공격형 포백=스리백은 3명의 중앙수비수로, 포백은 2명의 중앙수비수와 2명의 측면수비수로 각각 구성된다. 스리백의 경우 수비 때는 측면 미드필더가 내려와 수비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이브(5)백이나 마찬가지다. 포백은 오히려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사실상 투(2)백인 셈이다.

스리백과 포백의 선택은 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팀 색깔을 결정하게 된다. 2002년 당시 한국처럼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팀이 스리백을 많이 사용한다. 반면 브라질처럼 공격 성향이 강한 팀은 대부분 포백을 쓴다.

◆ 상대 공격 형태에 따라 변화=공격수 숫자에 따라 공격형태는 원톱 또는 투톱으로 나눈다. 한국의 스리톱은 변형된 원톱이다. 어떤 수비형태를 선택하느냐는 상대 공격 형태에 달려 있다. 상대가 원톱일 경우 포백을, 투톱일 경우 스리백을 사용하게 된다.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보다 많아야 한다는 게 스리백 또는 포백을 결정하는 기본원칙이다.

G조에 속한 프랑스.스위스.토고 모두 기본적으로 4-4-2포메이션을 사용한다. 프랑스는 앙리-트레제게, 스위스는 프라이-슈트렐러, 토고는 아데바요르-쿠바자가 투톱을 이룬다. 스리백이 필요한 이유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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