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진상조사단이 5일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방용훈(66)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방용훈 사장은 방상훈(70)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이 사건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관련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 연루 의혹
방용훈 사장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대검 진상조사단이 있는 서울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을 상대로 2008년 가을에 장자연씨를 만났는지와 그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방 사장은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한 중식당에서 장씨와 자리를 함께 한 사실이 2009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당시 검찰과 경찰은 방 사장을 정식으로 조사하지 않았다. 검찰과거사위는 최근 대검 진상조사단으로부터 방 사장이 2008년 당시 대검 차장으로 근무했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과 함께 장씨를 만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 전 장관은 “모르는 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고 장자연씨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유력 인사 등에게 성접대를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유서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검·경은 성접대 의혹을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