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서울 답방 꼭 실현돼야…자유민주주의 학습시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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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안보의 빛과 그림자'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안보의 빛과 그림자'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꼭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5일 오전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안보의 빛과 그림자’ 토론회에서 “이번 기회에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학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서울 답방이 이뤄지려면 김 위원장이 부담 갖지 않도록 비핵화 문제를 연결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태 전 공사는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시 수십만 인파의 환영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도 인위적으로 환영 분위기를 만들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서 백두칭송백두수호대의 ‘김정은 만세’ 소리와 반대쪽에서는 ‘김정은 세습통치 반대’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자유민주주의 혼성합창단 모습 그대로를 보여줘야 김 위원장이 남과 북의 체제 이념 차이를 이해하고 목적했던 학습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생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자유민주주의 질서 가치관이 민주주의와 경제적 기적을 동시에 이룩하게 한 대한민국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일인 독재, 일당 독재에 미래가 없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걷는다면 북한 주민들도 잘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서울 답방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북측이 18~20일 일정을 비웠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18~20일 답방 제안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시기는 연내든 연초든 열려있고 북측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부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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