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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3번째 재사용 로켓으로 64개 인공위성 쏘아올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서 발사돼 우주로 올라온 위성 탑재체 본체가 소형 초소형 위성들을 궤도상에 내어 놓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사진 스페이스X]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서 발사돼 우주로 올라온 위성 탑재체 본체가 소형 초소형 위성들을 궤도상에 내어 놓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사진 스페이스X]

 한국 시간 4일 오전 3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불을 뿜었다. 우주를 향해 거침없이 올라가던 로켓은 10여분 뒤 지상 575㎞ 상공에 도달했다. 잠시 뒤 크기가 다른 원통 모양이 겹쳐있는 듯한 탑재체에서 모양과 크기가 다른 인공위성 64개가 하나씩 분리됐다. 무게 100㎏ 안팎의 소형위성 15개와 10㎏ 안팎인 초소형 위성 49개 모두 떨어져나오기까지는 약 5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덴버그 공군기지 발사장에서는 팰컨9 로켓의 1단 부분이 발사 10여분 뒤 역추진 불꽃을 내뿜으며 지상으로 돌아와 안착했다.

4일 미국 반덴버그 기지서 발사 성공 #"초소형 위성 대중화 시대 본격화" #차세대 소형위성 등 한국 것도 5개

한국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탑재한 미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3일 오전 10시 34분(한국시간 4일 새벽 3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한국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탑재한 미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3일 오전 10시 34분(한국시간 4일 새벽 3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4일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 1단 부분은 지난 5월과 8월에 이미 발사돼 우주로 갔다 돌아온 것으로, 이번이 세 번째 발사다. 스페이스X의 로켓은 10회 이상 재사용되도록 설계됐지만, 3회째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위성 발사 부문에서도 ‘64개의 위성 발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2월 인도 인도우주개발기구(ISRO)의 PSLV-C37 로켓이 104개의 소형ㆍ초소형 위성을 쏘아 올린 후 둘째로 많은 위성 발사 기록이다. 당시 PSLV에 실려 보내진 인공위성 중 88개는 미국의 민간 우주 개발 업체 ‘플래닛 랩스’초소형 군집위성 도브였다. 또 다른 기록도 있다. 스페이스X의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19번째로, 지난 한 해 세웠던 18회 발사 기록을 넘어섰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발사 성공을‘대형로켓의 시대가 저물고, 저렴한 비용의 초소형위성의 시대가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탑재한 미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3일(현지시간)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10시 34분(한국시간 4일 새벽 3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 9의 '블록5' 로켓을 발사했다고 웹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고도 332km에 오른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의 모습.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한국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탑재한 미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3일(현지시간)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10시 34분(한국시간 4일 새벽 3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 9의 '블록5' 로켓을 발사했다고 웹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고도 332km에 오른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의 모습. [스페이스X 웹사이트 캡처]

이날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이 내놓은 64개의 인공위성 중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차세대소형위성 1호을비롯,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5대도 포함됐다. KAIST의 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100㎏급으로 앞으로, 약 2년간 태양폭발에 따른 우주방사선과 플라즈마 상태를 측정하고, 은하 속 별들의 적외선 분광 관측 등 우주과학 연구에 활용될 영상자료를 국내 관련 기관에 제공하게 된다. 또 국내 대학ㆍ산업체가 개발한 3차원 적층형 메모리 등 7개 핵심기술에 대해 우주환경에서 성능을 검증, 우주기술 국산화와 자립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한국 위성 4대는 ‘2015년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서울대와 한국항공대의 큐브위성 3대와, 공군사관학교가 KAIST와 함께 제작한 큐브위성이다.

4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KAIST의 과학연구용 '차세대소형위성 1호'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KAIST의 과학연구용 '차세대소형위성 1호'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장은 “이번 스페이스X의 발사는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표현되는 발사체의 재활용으로,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등 경쟁업체와의 발사비용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며 동시에 64기의 위성을 발사함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ㆍ초소형 위성 발사시장의 기선을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된다”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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