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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洪 헛발질, 아무도 못본 김정은 숙부 보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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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중앙포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중앙포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행에 의문을 제기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헛발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평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사로 있는 체코는 왜 갔을까요? 급유 목적으로 갔다는데 그건 정반대로 간 비행노선이 아닌가요?”라며 “지난번 보낸 귤 상자에는 귤만 있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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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최고위원은 4일 새벽 “메르카토르 도법이 거리와 방위개념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과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어느 정치인이 헛발질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프라하 공항까지는 8240.04km, 프라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까지는 11835.26km가 걸린다. 즉 인천에서 프라하를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갔을 경우 20075.3km가 나온다. 인천공항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으로 직접 갔을 때는 19483.961km로 500k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이를 두고 이 최고위원은 “이분이 왜 중간에 급유하러 반대방향으로 갔느냐고 하시는데,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실제 최단거리에 가깝게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평면인 세계지도 상에서는 한국에서 프라하를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것이 반대 방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한국에서 프라하를 향하던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나오는 것이다. 또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인해 세계지도 상에서는 이 거리가 실제보다 더 멀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메르카토르 도법이란 지도를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구 모양의 지구를 평면상 전개할 수 있어 세계전도로 널리 이용된다. 다만 적도 부분은 정확한 반면,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이 확대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 분은 진짜 VR(가상현실) 안경을 끼고 보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체코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김정은 숙부 김평일이 보일 리가 없다. 남들이 못 보는 귤 속의 뭘 보더니 이번에는 아무도 못 보는 김평일을 봤다”며 “체코 방문 시 이중적인 탈원전 세일즈로 비판해야 정상이다. 김정은 숙부가 보인다는 홍 전 대표의 이상한 방향으로 증강현실 된 시각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기 전 중간기착지인 체코 프라하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하고 체코가 추진 중인 원전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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