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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프로젝션TV 팝니 ~ 다 ~ 팔렸네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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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화질이 좋지 않아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던 프로젝션 TV가 힘을 내고 있다.신기술을 활용해 화질을 개선했고 가격은 PDP·LCD TV의 절반이하여서 월드컵을 앞두고 저렴한 대형 화면 TV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은근히 잘 나가는 프로젝션 TV=지난주 영상.음향 전문 사이트인 와싸다(www.wassada.com)가 내놓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43인치 LCoS형 프로젝션 TV(모델명 DSJ-43L1SDK)는 하룻새 100대가 팔렸다. HD급에 셋톱박스 포함 84만8000원이라는 가격도 매력적이었고 '화질이 괜찮다'는 사용자들의 평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LG전자가 내놓은 56인치 DLP 프로젝션 TV(엑스캔버스 56DC1D)는 홈쇼핑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가 됐다. 판매 가격이 189만원이다. 하지만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5만원 내외의 적립금을 줘 15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주문이 밀려 배송에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현재 팔리는 TV 가운데 가장 큰 삼성전자의 71인치 DLP 프로젝션 TV(파브 SVP-71L8UH 1)나 독자적인 SXRD 패널을 사용한 소니의 브라비아 60인치 모델(KDS-60R1000)도 500만원 내외의 높은 가격인데도 찾는 사람이 없지 않다. PDP TV 가격이 많이 내렸다지만 60인치급이면 값이 700만원이 넘는다.

◆화질 개선 기술 속속 개발=기존 브라운관(CRT) 방식의 프로젝션 TV는 화면은 크지만 어둡고 색상이 선명하지 않아 거의 퇴출됐다. TV 내부에서 강한 빛을 쏴서 화면을 만드는 프로젝션 TV 방식 때문에 화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옛날 얘기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개발한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은 92만개의 미세한 거울들이 신호에 따라 반사각도를 조절해 영상을 만든다. 색이 바래거나 불량 화소가 생길 우려가 없는 데다 응답 속도가 빨라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방식은 반도체를 만드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액정을 붙여 영상을 만든다. 기존 LCD 프로젝션 방식은 빛이 액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웠으나 LCoS는 반사형을 채택해 이런 약점을 극복했다.

소니의 SXRD 방식은 LCoS의 일종이지만 RGB(적색.녹색.청색)별로 3개의 패널을 사용해 화질을 좋게 했다.

◆장단점은=낮은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42인치 PDP나 LCD TV가 200만원 전후인데 비해 같은 크기의 프로젝션 제품은 100만원 이하다.

화면이 커질수록 가격차는 이보다 더 커진다. 전력 소모도 절반 수준이다. 평판 TV보다는 두껍지만 29인치 브라운관 TV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히 놓을 수 있다. 화질도 나쁘지 않다. 조명이 밝은 매장에서 LCD.PDP TV와 비교해 보면 화면이 어두워 보이지만 가정에서는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화질도 좋다.

다만 시야각은 좁은 편이다. 소파에서 본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2m 이내에서 누워서 보면 화면이 어둡게 느껴진다. 친구나 친척들이 모였을 경우 거실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은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없다. 또 2~3년마다 램프를 교환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제조업체들은 1만 시간 수명을 보증하지만 5000시간 이상 쓰면 어두워져 바꿔주는 편이 낫다. 교체 비용은 20만원 내외다. 그러나 "LCD TV 등을 오래 사용해 어두워지면 TV 자체를 바꿀 수밖에 없지만 프로젝션은 램프만 바꾸면 처음 화질을 되찾을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큰 화면을 보려면 프로젝션 TV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재고 정리 차원에서 구형 CRT 프로젝션 TV를 싸게 파는 경우도 있으니 제품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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