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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유치원 교육과정 연계 아쉽다-한국교육학회 「유아교육 본질·방향」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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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만 5세 어린이의 국민학교 입학을 전제로 한 교육개혁심의위원회의 5-3-4-4학제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등으로 유치원과 국민학교의 연계성이 점점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육학회 유아교육연구회는 17∼18일 서울 전경련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유아교육의 본질과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에서 「유치원과 국민학교의 연계성」을 발표하는 이영석 교수(성균관대)는 『이 문제를 종합적·장기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상설 교육개혁심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미 1920년대부터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영국의 경우 국민학교를 좀더 개방적인 유치원 체제로 바꾼 데 비해 미국은 유치원이 국민학교 체제를 상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한국도 유치원과 국민학교 교육의 본질 및 방향에 대한 사회·국가적 합의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연계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주요개념부터 유치원이 흥미·욕구·실험·관찰·조작·성장·놀이 등인데 비해 국민학교는 정보·기능·지식으로 되어있는 것을 비롯, 이들 두 교육기관의 아동관·교사관 및 교육환경·방법·목표·과정·평가관 등은 모두 서로 판이한 실정.
따라서 이 교수는 ▲유치원과 국민학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교육이론 개발 ▲두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모형을 조정하고 교육과정 개정 때 양측의 전문가가 함께 교육과정의 편제 및 운영지침을 통합할 것 ▲두 교육기관의 관계전문가와 교사 및 학부모가 함께 협의할 수 있는 「연계성 조정위원회」구성 ▲유아학교 속에 국민학교 1학년을 통합시키거나 유치원의 취학반을 국민학교의 예비반에 취학시키는 형태를 적극 고려할 것 ▲국민학교 저학년의 학급환경을 유치원환경과 연결되도록 전면 재조정 ▲유치원 및 국민학교 교사가 월 1회 정도씩 함께 지도하는 협동교수제 시도 등의 연계성 증진방안을 제안한다.
한편 「유아교육과 교사교육」을 발표할 이원령 교수(중앙대)는 『지난 80년까지만 해도7.5%에 머무르던 취원율이 56.4%(88년 말 현재)에 이른 만큼 앞으론 유아교육의 질에도 좀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유아들은 발달 특징상 교사로부터 유독 큰 영향을 받으므로 유아교육교사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아들의 발달 특성 및 그에 맞는 교육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국민학교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자동적으로 유치원 교사가 될 수 있게 한다든지, 무허가 6개월 보모양성과정을 마치고 유치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다가 준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현행 교육법은 결국 유아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유아교사 교육의 개선방안으로 ▲유아교육정책 수립 때 관계 교육전문가들을 참여시킬 것 ▲유아교육 전문대학을 3년 과정으로 늘리고 전문대학 졸업자가 4년제 대학에 편 입학할 수 있는 길을 열 것 ▲공립유치원을 경영하는 교장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정에서 소정의 의무교육을 받도록 할 것 등을 제안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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