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위기론은 오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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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현대차 위기론을 과대포장하지 말라."

정몽구 회장 구속 이후 비관론 일색이었던 현대차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과잉 위기론'을 문제 삼는 쪽은 주로 국내 증권사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이다. 이런 '응원'에 힘입은 듯 현대차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35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7일에도 약보합(0.9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가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리더십 부재로 인한 경영 차질에다 고유가와 환율 급락, 내수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이 겹쳤다. 상반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주가 역시 올 들어서만 25% 가량 곤두박질쳤다. 앨라배마 공장 재고까지 문제가 되면서 미국시장 공략의 성패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본업인 자동차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대차는 1980년 이후 지난 25년간 800원대 환율에서도 6% 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며 "리더십 공백에 따른 경영 차질 문제도 정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 대부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비관적인 관측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위원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든 쏘나타 재고가 최근 5만대에 육박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러나 이는 신형 싼타페 본격 생산에 앞서 쏘타나 생산이 줄어드는 문제를 감안해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두 회사 모두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내놨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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