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귀화했던 여자농구 2m 하은주 "국적 회복해 태극마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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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에 귀화했던 여자농구 선수 하은주(23.2m.사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국적을 회복키로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의 친누나이기도 한 하은주는 7일 서울 오륜동 대한농구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 여자 센터의 대들보로 꼽혔던 하은주는 1998년 일본 나고야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2003년 일본에 귀화, 일본여자프로농구(WJBL) 샹송화장품과 5년 계약을 했다. 그러나 소속팀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과 관련한 당초 계약내용을 지키지 않아 결별하게 됐다고 하은주는 말했다.

아버지 하동기씨는 "계약서에는 일본 대표팀 합류 여부를 하은주가 결정토록 돼 있으나 소속팀이 일본 여자농구대표팀에 합류해야 WNBA에 보내주겠다고 변경된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

하은주는 국적 회복 절차를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뒤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국내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이종걸 농구협회장은 "국적을 회복하면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가능하면 내년 8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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