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네 선수 삭발 "비장의 각오"|모범 운전자들 교통정리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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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광주서 성대한 리셉션>
○…경호역전 마라톤대회 축하만찬이 14일 오후7시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성대히 베풀어졌다.
이날 만찬에는 이종기 본사 사장을 비롯, 정구영 광주고등검사장, 최인기 광주시장, 송언종 전남지사, 지헌범 광주지검장, 안종일 광주시교육감, 전병곤 도교육감, 백형조 도경국장 등 많은 기관장이 참석했다.
또 김종태 광주일보사장, 박성섭 무등일보사장, 최종수 전남 일보사장, 김용균 광주MBC사장, 신동호 KBS 광주 총 국장, 윤용상 CBS광주국장 등 언론계 인사와 정현규 광주시체육회부회장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만찬회 석상에서 김부곤 광주시 체육담당관, 김신기 도경교통계장, 이화성 가든백화점 대표 3명이 본사 이종기 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후배에 모범 보이자">
○…이날 레이스를 시종주도하며 광주에 1위로 골인한 경기 팀 선수 가운데 4명이 비장한 결의로 삭발출전, 눈길을 끌었다.
송암∼광주 7·3km의 마지막 구간을 1위로 장식한 윤길수를 비롯, 김동식 이영찬 조재실 은 결연한 의지를 보인 「고3」 선수들로 이들은 2월말 합숙훈련에 들어가면서 『졸업을 앞두고 마라톤경기의 전통을 잇기 위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자』며 삭발했던 것.
지난 87년 17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 팀은 지난 18회 대회에서는 3위를 마크했었다.

<백여 명 폭주차량 정리>
○…이날 목포∼광주간 83·1km의 대장정에는 전남무안군 개인택시조합(회장 명정태) 소속 회원 56명과 전남도경소속 1백10명이 요소 요소마다 배치돼 폭주하는 교통량을 소화하며 선수들을 안내했다.
특히 무안군 모범운전자들은 운행을 중지한 채 이날 오전 목포와 제4소구간인 학다리 중앙국민학교까지 골고루 배치되어 고향을 통과하는 선수를 맞았다.

<학생시위로 한때 긴장>
○…이날 오후2시30분쯤 레이스 제8소구간인 남평∼송암 중계지점에는 광주대 총 학생회소속 학생 10여명이 『분단 고착화하는 팀 스피리트훈련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바람에 한때 대회주최측을 긴장시키기도.
이들 학생들은 곧 전경들에게 쫓겨 대회진행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광주시민들은 『학생들의 주장이 옳다해도 우리고장을 통과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추태를 보여야 하느냐』며 한결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어린이에 꿈 심어 줘">
○…이날 목포∼광주구간에는 선수들이 지나가는 연도마다 학생·지역유지·기관장들이 중앙일보사 기를 들고나와 선수들을 격려.
제6소구간인 다시∼나주 중계지점에는 이곳 학생들과 김범룡 나주교육장, 김본식 나주 경찰서장 등 기관장들이 역주한 선수들을 맞았다.
또 제4소구간 무안∼학교 중계지점에 나와있던 학다리 국민학교 노종기 교장은 『매년 이곳을 통과하는 경호역전대회는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산 교육장이 되고있다』며 기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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