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전 다시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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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루트 로이터·AP·AFP·UPI=연합】기독교도와 회교도간의 내전에 찢긴 레바논수도 베이루트에서 14일 최근 수년만에 최악의 포격 전으로 등교 길의 어린 학생 등 50여명이 숨지고 1백45명이 부상한 가운데 기독교도 군사정부가 레바논주둔 시리아군의 즉각 철수 및 시리아 군 주둔지역의「해방 전」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전면적인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동 베이루트를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도 군사정부「아운」장군은 이날 양측의 포격전이 있은 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도 정부 각의가『시리아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위해 국내적· 지역적·국제적 모든 조치들을 가능한 빨리 취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시리아 군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투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출근시간으로 인파가 붐 비는 이날 아침 동 베이루트의 기독교도 정부군과 서 베이루트 친 시리아회교도 정부의 민병대가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포격 전을 벌여 두 지역 모두에서 집중포화에 갇힌 등교 길의 어린 학생과 시장 길의 주부 등 민간인들을 최근 수년만에 가장 많이 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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