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축으로 도심우회|구체화된 서울지하철 추가건설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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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가 9일 잠정결정, 발표한 지하철 추가건설 계획안의 특징은 기존 1∼4호선이 도심을 통과해 남북을 연결시키는 종적 기능 우선 인데 비해, 도심을 우회하면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횡적 기능이 강조된 것이다.
또▲앞으로 개발될 수서 지구를 포함, 목동·상계·중계 등 대단위 아파트 인구밀집지역을 지하철 이용권으로 묶었고 ▲광명·성남·과천·안양 등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보이는 수도권 위성도시와의 연결성을 높였다. 따라서 추가노선이 모두 완공되면 서울지하철 노선 망 은 순환선인 2호선과 함께 도시의 동서남북을 대각선으로 잇는 체계를 갖추고 시 외곽을 포위한 위성도시들도 동일한 교통망으로 묶게 된다.
또 추가노선이 완공되면 기존노선 1백16·5km를 포함, 서울지하철 총 연장은 모두 2백82km로 늘어나 뉴욕과 런던에 이어 세계 3위의 지하철 노선 망을 갖게 된다.
서울시는 2000년의 추정인구를 1천2백만 명으로 보고▲인구 4만 명 당 지하철 1km를 적정규모로 잡아 ▲시내 주거면적이 2백80평방km이므로 1평방km에 지하철 1km를 건설한다는 원칙에 따라 총 연장을 2백80km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시내 어디서든 1km만 걸으면 지하철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내 4백75개 동 중 암석토질인 평창동 등 북한산 일대와 봉천8동 고지대 등 13개 동을 제외한 4백62개 동에 지하철이 들어가게 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국토개발원·지하철공사와 공동 실시한 2010년의 교통수요 조사 분석을 토대로 계획 노선 망 가운데 하루 교통인구가 30만 명에 육박하는 ▲김포공항∼영등포구간 ▲고덕∼왕십리구간을 우선 착공하고, 또 기존노선과 연결이용이 가능한 ▲사당∼금정 4호선 연장구간 ▲양재∼수서3호선 연장구간 ▲상계 연장구간 ▲목동∼신도림 구간 등 6개구간 60km를 1단계 계획구간으로 분류, 9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1조2천억 원을 투입, 투자 우선 순위에 따라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차례로 착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2단계 구간은 1단계 구간이 완공되는 대로 93년에 착공, 사업비 2조8천억 원으로 99년 완공예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추가건설에 모두 4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재원마련을 위해 담배소비세(연간 3천6백여 억 원)·도심통행료 등 목적세 신설, 공채발행 및 외국자본도입, 정부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을 세우고 시계 밖 구간은 노선계획만 서울시가 맡되 공사는 철도청에 맡기기로 했다.
건설도중 교통소통 방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의 굴착·복개 식 대신 지하터널 공법을 주로 채택할 방침이고, 깊이도 지하 30m이상을 유지해 법규정에 따라 토지감정가의 0·5%만 보상할 수 있도록 해 보상비를 가능한 한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5월 공청회를 열어 최종노선을 확정키로 했는데 현재 사실상 확정되었거나 유력시되는 세부노선은 다음과 같다.
◇김포공항∼고덕 노선=김포공항을 출발, 공항로∼강서로∼신월로를 따라 목동신시가지를 가로질러 오목교 옆으로 안양천을 지나 2호선 문래역과 연결된다. 문래역에서 영등포∼여의도 용호로∼마포로∼공덕로터리∼도심(경복궁 앞 팡화문 노선이 유력)∼연지동∼왕십리∼천호대로∼대공원후문∼길동 4거리∼둔촌로를 거쳐 고덕에 이른다. 45km.
◇역촌∼중계노선=불광동에서 출발, 3호선 연신내역∼연서로∼증산로 ∼삼각지(경의선 철도를 따라 지상으로 연결)∼이태원로(용산 미8군 부지관통)∼장충공원∼숭인동∼대광고교앞∼안암로(고대 앞)∼종암로∼월계로(드림랜드 앞)∼중계에 이른다. 서울 서북부와 동북부를 연결하는 36km. 특히 앞으로 공원으로 조성될 미8군 부지를 관통하므로 용산구간은 미군기지이전에 맞추어 공사를 시작한다.
◇상계∼광명노선=당초 여의도로 연결하려던 8호선을 변경, 광명까지 연장. 상계에서 출발, 동일로∼망우로∼면목동길∼능동로(유력)를 거쳐 한강을 건너 청담동∼학동로(유력)∼국립묘지 뒤∼상도동(터널 식 공사)∼대방로∼보라매공원∼가마산길∼구로 구청 앞(유력)∼광명시에 이른다. 42km.
◇천호∼잠실∼성남노선=천호동에서 출발, 선사로∼천호4거리∼풍납로(올림픽 공원)∼잠실(2호선과 교차)∼송파대로∼가락동∼성남 중앙로에 이른다. 21km.
◇양재∼수서 노선=당초3호선과 연결해 성남까지 연결하려던 계획을 변경, 앞으로 대단위아파트단지로 개발될 수서 지구까지 8km만 연장한다.
◇사당∼금정 노선=당초 계획대로 사당∼과천(서울대공원 앞∼평촌∼금 정까지 4호선을 16km연장한다.
◇목동∼신 도림=목동 차량기지∼신 도림 역까지 3km를 연장, 안양천과 도림 천이 만나는 중간에 도림 역을 만든다.
◇상계연장=4호선 종점 상계 역에서 당현천을 따라 동막골까지 1km연장한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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