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명박이 복지정책 도루묵 만들어…민주당이 20년 집권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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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중앙포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복지 정책들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5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구난방-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에 참석해 "이승만·전두환·박정희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뺏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 정책을 다 도루묵으로 만드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정부 5년, 참여정부 5년 외에는 한 번도 민주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나라를 이끌어가 보지 못했다"며 "겨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이겨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집권해봤자 무너뜨리는 데 불과 3·4년밖에 안 걸린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복지정책도 무너졌다"며 "복지 정책을 뿌리내리기 위해선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해야 한다.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이 아니면 집권해서 개혁 진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내후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2022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준비를 지금부터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0년간 정치를 했는데,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잘 준비해서 국민께 신망을 받아 대선까지 압승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혜경궁 김씨' 등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모른다.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다 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표는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지사에 대해 "사건의 수사 과정과 검찰의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정무적인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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