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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해외 경시대회 … 외국대학 진학 때 가산점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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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명이 가입한 이 동아리는 올해 8월 MUNOS(서울 모의 유엔)에서 한 팀을 이룰 예정이다. 아직 2개월여가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각급 이사회에 제출할 '안(resolution)'을 작성하느라 팀원들 모두 분주하다.

한영외고 2학년 임희중(17)양은 지난달 14일 미국 전역의 우수 고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제23회 미국 고교 모의 법정대회'에서 6명에게만 주어지는 개인상 '최고 증인상'을 거머쥔 바 있다.

토론 대회, 모의 유엔 대회 등 해외에서 연례적으로 열리는 큰 규모의 경시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한국 학생이 늘고 있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는 과학고를 중심으로, 법정 토론이나 유엔 프로그램 등은 외국어고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일반 중.고교 학생들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외 대학 진학 시 가산점 혜택=해외 경시대회에 참가 희망자가 느는 것은 해외 유학 때 부여되는 가산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대원외고의 유순종 유학반 담당교사는 "미국에서는 연중 토론, 철학 등 두뇌 개발과 관련된 대회가 열려 이들 대회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며 "국내에서는 유학반은 물론 연세대.이화여대 등의 국제학부를 지망하는 일반고에서도 차츰 이런 대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외고 김숙영 교사도 "외국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미국 아이들과 어깨를 겨루며 실력도 측정하고 적성도 파악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박완규 교사는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하버드.MIT 등 명문대 관련학과 교수들이 특별히 관심을 보인다"며 "어느 정도 재능을 보인다면 일찌감치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파악해 실전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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