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승진 "중간평가용 선심"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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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시민반응에 전전긍긍>
부산시 도시계획국장 임원재 씨가 지하철 본부장 재직당시 업자들로부터 3억 여 원의 거액을 수뢰한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자 부산시는 초상집 분위기.
부산시는 대통령의 부산 연두순시에 맞춰 3대 청사진 구상을 발표한 후 잇따라 굵직굵직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려다 주무국장이 수배된 우스운 꼴이 되자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
더욱이 그 동안 부산지역에서 5공 비리의 본보기로 널리 알려져 온 임씨를 부산시가 중용, 시의 최대사업을 맡겼던 점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부산】

<전시행정용 행사느낌>
충남도내 시장·군수들이 2일 온양에서 민정당 군 단위 책임자들과 단합대화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
장소도 도청이 있는 대전이 아닌데다 중간평가실시를 앞두고 열린 행사여서 주변에서는 『심대평 지사가「하부조직의 전열정비」를 상부에 과시하기 위한 전시적인 행사가 아니냐』는 분석.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대전시가 직할시로 분리돼 대전에서 돈을 쓰는 것보다 도내 온양으로 장소를 정했고 민정당 당직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은 회의장소가 공교롭게 갈았기 때문』이라고 어설픈 변명. 【대전】

<인사스타일 드러나>
인천시가 8일자로 단행한 4급(지방비 및 국비 서기관 급)13명 인사를 놓고 이재창 시장의 인사관리 스타일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는 평.
성모 내무국장(58)과 전모 남구청장(57)이 정년을 3∼4년이나 앞두고 후진을 위해 용퇴해 이루어진 이번 인사는 발령내용이 1주일 전 이미 정확하게 알려져 퇴직자들의 명예를 다소 흠(?)이 가게 했고 청내 근무분위기도 어수선하게 됐다는 게 시청안팎의 평.
또 이 시장이 10개월 여만에 서기관 급 인사를 하면서 낙하산 인사가 전혀 없이 2명을 자체 승진시키는 파워(?)를 보였으나 김 모씨(59·지방서기관)를 그 동안 직 제에도 없는「구청장 보좌관」이란 회귀한 자리에 두었다가 이번에 보직발령 돼『버티기 작전엔 이 시장도 약한 모양』이라고 직원들은 입방아. 【인천】

<반발심해 인사고민>
경남 도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된 나이 고친 공직자 5명의 인사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
도는 당초 호적 정정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 도덕성의 측면에서『인사조치할 것』이라는 강경 방침을 정했으나 당사자들의『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호적을 고친 것』이라는 반발 때문에 인사조치를 5개월 째 미루고 있는 실정.
내무부는 또 그 동안 해 오던 방식과는 달리 구체적인 처리지침도 주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초『인사처리 결과를 통보하라』는 책임 전가 성(?)공문을 보내 도는『궂은 일에 책임만 둘러쓰게 됐다』고 불평. 【창원】

<사기진작에 큰 몫 했다>
8일 단행된 강원도청 서기관 및 사무관 급의 대폭 승진인사는 근래 보기 드문 일로 관계자들은『공무원 사기진작에 큰 몫을 했다』며 희색이 만면.
부 이사관인 공영개발 담당관 신설과 타도전출·정년대기 등으로 서기관 자리만도 4곳이나 비어 5∼6년간 한자리에 있던 도청 고참과장·부시장 등이 군수나 본 청 직할사업소장으로 승진됐고 고참 계장들도 과장으로 승진됐기 때문.
또 잇따른 하위 직 공무원 인사도 무더기 승진이 예상돼 도청안팎은 이래저래 술렁이고 있는데 일부에서는「대통령 중간평가」를 앞둔 선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
이상용 지사는『이번 인사는 예년처럼 낙하산 식 인사를 고집하는 내무부와 벅찬 입씨름 끝에 얻어낸 결과』라고 저간의 고충을 털어놓고 생색을 내며『이제야 부임 초부터 고심해 온 인사적체를 풀게 됐다』고 밝은 표정. 【춘천】

<"지역특성에 피해">
전남도경 직원들은 1년도 못 채우고 치안본부 5차장으로 전격 이동된 남상용 전 전남도경국장에 대해『시국사건이 빈발하는 이 지역 특수성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는 동정 론과 함께 신임 백형조 국장도 같은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
도경의 이 같은 분위기는 부임 첫날인 2일 의경시위, 6일 경찰관 오발사고 등 대형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진데다 미문화원 등 공공건물 기습정보가 매일 날아들면서 더욱 고조.
일부에서는 신임 백 국장이 남달리 원칙을 중시하고 강직한 성품인 점에 오히려 걱정을 하고 있는데 특히 일선에서 물의를 빚었거나 무사안일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 인물들이 도경의 요직에 포진돼 제대로 보좌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광주】

<"절차 무시한 처사" 반감>
조종사 훈련용 비행장 시설, 골프장 건설 등을 추진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 측은 7일 정용철 제주지점장을 기자실에 보내 이들 사업들에 대한 자화자찬 식의 변명을 늘어놔 구설수.
정 지점장은 기자들에게『한진그룹이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은 국가적으로나 도민을 위해서나 꼭 필요하고도 좋은 내용들인데 계속 제동이 걸린다』면서『지역개발에 큰 몫을 할 테니 시행착오를 크게 나무라지 말아 달라』고 호소.
그러나 도청의 K간부는『훈련용 비행장건설, 생수사업, 훈련조종사용 기숙사 건립, 보리새우 양식 장 등 한 진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이 내용은 어떻든 간에 절차를 무시하고 은밀하게만 진행하려 한 점 때문에 도민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일침. 【청주】

<현 사무국장을 불신임>
충북체육회 새 이사 진 구성을 놓고 도 체육회 회장단과 경기단체 대의원간에 불협화음.
도 체육회 대의원들은 지난달 정기 대의원 총회를 열고 올해 바뀌는 이사 진을「전형위원회」에서 선정키로 합의함에 따라 전형위원들은 현 사무국장을 불신임, 새 이사 진에서 빼고 35명의 명단을 회장단에 제출했으나 회장단은 난색을 표명하며 명단발표를 보류한데서 불화가 발단.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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