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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축구 D-3 … 부활하라 '지성 + 주영 = 양박 불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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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활하라! '양박'의 예리함이여.

박지성과 박주영은 그동안 한국 축구의 무패 공식이었다. 가나전 전까지 이들이 합작한 6경기 성적은 4승2무(12골 3실). 이들이 뽑아낸 공격포인트만도 4골1어시스트다. 박지성이 휘저으며 만든 공간을 킬러 박주영이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5일 새벽에 끝난 가나전에서 이들은 첫 패배를 맛봤다. 왼발목을 접질려 한동안 재활했던 박지성의 무딘 움직임과 여전히 공격과 수비 가담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박주영은 이전의 예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나전에서 예리한 맛을 보여주지 못한 박주영(왼쪽)과 박지성. [에든버러=뉴시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공식 기자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예리함이 무뎌졌다. 앞으로 예리함을 보완하겠다"는 말을 세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황선홍-홍명보 콤비 이후 최강의 콤비가 될 것이라던 이들의 부활을 강력히 주문한 것이다.

재활훈련을 하다 9일 만에 나선 박지성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경기 뒤 "토고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보이겠다"는 그의 다짐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첫 경기에 임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가나전 전반에 공격할지, 수비할지 헤매기만 하던 박주영은 후반 들어 조금씩 적극적인 몸놀림을 회복했다. 아직 그에게 왼쪽 자리는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그는 "(박)지성이 형이 상당히 저돌적으로 수비를 벗겨낸다. 수비수를 벗겨내면 2 대 2 상황에서 2 대1 상황을 만들 수 있기에 공격수들은 더 좋은 찬스를 잡게 된다"며 박지성과의 호흡을 자신하고 있다.

위기론과 거품론에 휩싸이던 3월 박주영은 박지성과 함께 출전한 앙골라전(3월 1일)에서 부진을 한 방에 씻어내며 부활했다. 유독 박지성과 함께한 경기에서 공격포인트가 높았다. 박지성이 살아나면 박주영도 부활한다. 아드보카트호가 제 길을 갈 수 있느냐는 이들이 예리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글래스고=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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