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차선 도로 한 가운데서 유기 강아지 발견

중앙일보

입력

울산 왕복 10차선 도로 중앙화단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사진 연합뉴스]

울산 왕복 10차선 도로 중앙화단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사진 연합뉴스]

 울산의 왕복 10차선 도로 중앙화단에 목줄이 묶인채 유기된 강아지가 발견됐다.

 20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강아지 한 마리가 울고 있다”는 출근길 직장인의 신고가 구청에 접수됐다. 담당 공무원이 출동해보니 울산 중구 모 아파트 앞 왕복 10차선 도로 중앙화단 장미 덤불에 길이 30cm 크기 암컷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발견 당시 강아지는 1m길이의 목줄을 메고 있었지만, 누군가 두겹으로 장미 가지에 묶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담당 공무원은 강아지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진료 결과, 2살로 추정되는 강아지는 최근까지 사료를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아지가 사료를 먹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최근까지 주인이 직접 길렀을 가능성이 높다. 중구청측은 견주를 찾으려 했지만, 반려동물로 등록돼 있지 않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강아지는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자체에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아도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누군가 밤사이 몰래 강아지를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처에 CCTV가 없어 견주를 알수 없고, 과태료 부과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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