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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사건, 여성 1명 조사…"다른 여성도 비공개 조사 계획"

중앙일보

입력

14일 '이수역 폭행 사건' 당사자인 여성이 올린 피해 모습(왼쪽 사진)과 다음날 온라인상에 올라온 욕설 영상. [네이트판·카카오TV 캡쳐]

14일 '이수역 폭행 사건' 당사자인 여성이 올린 피해 모습(왼쪽 사진)과 다음날 온라인상에 올라온 욕설 영상. [네이트판·카카오TV 캡쳐]

경찰이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입건된 5명 중 여성 1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지난 19일에 마쳤다. 온라인상에서 남혐·여혐 문제로 비화된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된 셈이다.

경찰, "나머지 여성 한명도 조만간 조사" #사건 다음날인 14일부터 온라인 '들썩'

서울 동작경찰서는 주점에서 쌍방 폭행을 한 혐의로 입건된 남·여 총 5명 중 여성 1명에 대해 비공개 소환 조사를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나머지 여성 한 명도 조만간 날짜를 잡아 비공개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들에 대한 조사 이후 남성 3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건 당시 주점에 함께 있었던 커플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당사자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온라인에서 이미 떠들썩해졌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인데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려서다.

이 글에는 남성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같은 인신공격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같은날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하루 만에 30만명 넘게 동의했다.

하지만 15일 사건 당사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옆 손님들에게 욕설과 남성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여론은 양분화돼 들끓었다.

16일 경찰이 중간 브리핑 자리에서 주점 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 테이블로 가서 남성의 손을 먼저 쳤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그 와중에 여성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관련 기사와 입장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여성·남성 양측은 여론을 의식해 소환 조사를 미뤘다. 앞으로 경찰은 양측 진술과 각자가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보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조사가 미뤄졌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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