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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KT 강백호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났어요"

중앙일보

입력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kt 강백호. [연합뉴스]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kt 강백호. [연합뉴스]

강백호(19·KT 위즈)가 프로야구 신인왕에 올랐다.

강백호는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효표 111표 중 강백호는 1위(5점) 99표, 2위(3점) 6표, 3위(1점) 1표로 514점을 받았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신인왕을 배출했다.2위는 넥센 내야수 김혜성(161점), 3위는 삼성 투수 양창섭(101점)이 차지했다.

올해 서울고를 졸업한 강백호는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전학 경력 때문에 1차 지명 대상이 아니었던 그는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4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고교 시절 투수·포수·지명타자로 뛰었던 강백호는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1994년 김재현(당시 LG·21개)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24년 만에 깼다. 신인 최다 홈런(1996년 현대 박재홍 30홈런)에는 하나 모자랐다.

"떨린다"는 소감을 밝힌 강백호는 "시상식이 끝나니 차분해졌다. 선배님들도 계시고, 유니폼이 아닌 멋진 옷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서니 긴장됐다"고 쑥스러워했다. 강백호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던 중 시상식을 위해 귀국했다. "올해 성적에 대해 100% 만족하지 않는다. 아쉬움이 있어야 또 목표를 세울고 노력할 수 있다"며 "올 시즌 초 1군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엔 홈런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백호는 수상 소감에서 전임 김진욱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했다. 그는 "KT 구단과 코칭스태프에서 제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상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과 할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강백호는 "할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예뻐해주셨다. 올해 스프링캠프 출국 당일에 돌아가셨는데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경기를 치를 때마다 늘 전광판을 보며 할머니에게 기도했다. 할머니가 저를 좋은 길로 인도해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강백호의 머리는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했다. 그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구체적으로 보완할 점이 생겼다. 그래서 집중할 수 있으니 올해보다 낫지 않을까"라며 "올해 담장을 맞고 나온 타구가 많았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과 얘기해 벌크업도 시도해볼 생각이다. 수비도 보완하고, 힘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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