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신춘 문예-희곡 당선작 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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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앙일보 등 중앙 5대 일간지가 실시했던 89년도 신춘 문예 희곡 부문 당·입선작 5편이 서울 연극 연출가 그룹 (회장 손진책)에 의해 무대화, 5일까지 오후 4시30분·7시30분 샘터 파랑새 극장 ((763)8969)에서 공연된다.
희곡의 무대 작업을 통해 신진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워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신춘 문예 희곡 발표회」는 이번이 9번째.
81년부터 민중 극단이 실시해오던 것을 지난해 서울 연극 연출가 그룹이 바통을 넘겨받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용왕이 바람 타고 등극하샤』 (김영근 작) 『우리 좋은 날』 (신근수 작) 『아스팔트』 (홍원기 작) 『지빠 지빠 빠』 (유강호 작) 『현장 검증』 (고동률 작) 등 5편.
중앙일보 입선작인 『용왕이…』는 어촌이 무대.
정진수씨의 연출로 바다에서 남편을 잃은 아낙들의 끈질긴 삶이 토속적 언어를 타고 밀도 있게 그려진다. 나재균·문설란·이용자·김주숙씨 등이 출연한다.
동아일보 당선작인 『우리…』는 10월 유신과 같은 정치 상황이 한 가정·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스케치 형식으로 조명한 일종의 정치극. 손진책씨가 연출을 맡고 출연진으로 이명수·이용이·이인희씨 등이 나온다.
한국일보 당선작인 『아스팔트』는 도시의 쓰레기가 널려진 아스팔트가 무대·아들을 치어 죽인 뺑소니 운전사를 붙잡으려는 한 노인을 중심으로 욕망과 고집투성이인 인간들이 서로를 추격하고 추격 당하는 내용이다. 강영걸씨 연출, 출연 공호석·김종진·김종칠·윤광희씨.
조선일보 입선작인 『지빠…』는 분단과 통일에의 염원을 주제로 한 작품. 음악극으로 꾸며지는데 연출은 문호근씨, 음악은 이민주씨가 맡았다. 원창연·이일영·윤은식·오영순씨 출연.
서울신문 당선작인 『현장 검증』은 폐쇄된 공간 속에서 취조를 당하는 피의자를 통해 인간성이 파괴돼 가는 것을 그린 작품. 윤호진씨 연출로 무대에 오르며 유형관·배상돈·정명철·이양숙씨가 출연한다.
5편의 연극은 『용왕…』과 『우리…』가 한 조를, 나머지 3편이 다른 한 조를 이뤄 하루씩 시간대를 바꿔가며 공연하는데 3일 낮 공연 (오후 4시30분)은 『용왕…』 조가 맡는다.
서울 연극 연출가 그룹은 발표회에 이어 6일 오후 5시 예총 회관 회의실에서 「신인 극작가의 발굴과 육성 대책」 세미나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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