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어깨 통증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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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일(70.사진)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은 명의(名醫)라기보다 대의(大醫)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집단이나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환자에게 효능이 입증된 치료라면 양.한방이나 대체요법을 가리지 않는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의료계에 대체.보완의학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도 그의 독특한 의료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세브란스 재활병원장 시절엔 '침 놓는 의사'로 화제가 됐다.

그의 경력만큼 건강법 또한 유별나다. 그는 집무실에서 틈날 때마다 팔을 앞뒤 좌우로 흔든다. 이름하여 박수치기(사진)와 날갯짓. 박수치기는 앞으로 나란히 동작을 한 뒤 팔꿈치와 손목을 편 채 마주치는 동작을 힘차게 하는 것. 손뼉이 마주치기 전까지만 흔드는 것이 요령이다. 날갯짓 역시 팔을 쭉 펴고 상하로 힘차게 흔드는 것이다. 1분에 100회 속도로 하루 2000회 정도를 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어깨 주변 관절과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 원장은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서 어깨 사용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오십견 등 어깨질환이 생기고 있다"며 평소 이 동작을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통이 사라지고, 전신 근육의 불균형이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서 있는 것도 그의 독특한 건강법이다. 회의 또는 진료.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앉아서 쉬는 일이 거의 없다. 차를 마시거나 신문.책을 볼 때는 물론 컴퓨터 작업도 서서 한다. 집에 있는 컴퓨터 좌대는 아예 서 있는 높이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서 있게 되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기 쉬운 균형감각을 유지할 뿐 아니라 머리 회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전 원장의 설명.

그의 수면습관도 일반인과는 판이하다. 오전 3시에 잠들어 아침 9시에 일어난다. 출근은 오전 10~11시, 퇴근은 오후 10~11시로 12시간 정도 일한다. 그는 "사람마다 타고난 생체리듬이 있는데 이런 부엉이 형이 나에게 적합해 오래전부터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9시 이전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낮에 토막잠(15분 이내)으로 수면 부족을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내 몸이 의사다'(넥서스BOOKS 출판)라는 책을 낸 전 원장은 불건강한 현대인을 위한 5정법을 권했다. 불건강이란 환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강하지도 않은 몸 상태. 5정법은 제대로 먹는 정식(正食), 제대로 움직이는 정동(正動), 제대로 숨쉬는 정식(正息), 제대로 잠을 자는 정면(正眠), 제대로 마음을 쓰는 정심(正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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