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가 1908년에 그린 '베니스의 팔라조 듀칼레'. 베니스의 역사적 건물인 총독관저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물에 비친 그림자를 강조하며 짧고 강한 색 터치로 묘사했다.
#빛을 그린 화가들, 인상파 거장전(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급변하는 사회상을 배경으로 일어난 서구미술사조의 하나다. 시시각각 빛에 따라 변하는 순간의 인상(印象) 을 그대로 묘사했다. 짧고 불규칙하며 빠른 붓 터치, 작은 색점의 미묘한 분위기, 일상 생활의 사진 같은 기록 등이 특징이다. 대표작가인 클로드 모네(1840~1926)는 기차역이나 수련 등 같은 장소나 소재를 시간대에 따라 여러 번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전시작 87점은 모두 미국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소장품. 마네.모네.드가.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1세대 작가와 그 뒤를 이은 후기 인상주의 작가 세잔.툴루즈 로트레크, 이들과 함께 작품활동을 하다 미국에 인상주의를 소개한 여성화가 메리 캐사트 등의 작품이 나왔다. 특히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휘슬러와 사전트 등 미국 근대미술을 이끈 인상파 작품 43점이 나와 프랑스와 미국 인상주의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02-368-1516.
파리에 유학하며 인상주의자들과 교류한 메리 캐사트는 미국에 인상파를 소개하는 구실을 했다. 1891~92년에 제작한 판화 '화장'.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에'의 영향이 보인다.
#루오-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8월 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굵은 검은 선, 거친 붓터치, 투박한 묘사 가 그림 특징이었던 조르주 루오(1871~1958)는 예수와 광대를 즐겨 그렸다. 슬픈 얼굴 속에 드러난 인생의 빛이 두 인물을 감싸고 있다. 판화 연작 '그리스도의 수난' '악의 꽃' 등과 작가가 살아있을 때 쓰던 그림 도구 등 유품이 함께 나왔다. 042-602-3200.
#파울 클레 : 눈으로 마음으로(7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다재다능했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났던 불행한 화가가 파울 클레(1879~1940)다. 시같은 그림, 음악처럼 흐르는 그림, 꿈에 젖게 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과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아 광기에 찬 시대 속에 절망한 천재였다. 구상과 추상을 오가고 자연과 인간의 이미지를 심오하게 들여다본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02-410-1060.
정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