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체, 러시아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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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잉이 향후 30년 간 러시아에 270억 달러(약 25조5700억원)를 투자한다. 보잉은 항공기 엔진 및 부품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러시아 항공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장기 투자계획을 마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부문별 투자 규모는 ▶티타늄 조달에 180억 달러 ▶모스크바의 보잉디자인센터에 50억 달러 ▶러시아 항공업계와의 협력사업에 40억 달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최근 10년 동안 러시아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러시아와의 협력이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업계에선 보잉의 장기 투자안이 원자재 확보 외에 러시아 시장에서의 항공기 판매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보잉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여객기 수주를 놓고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10년까지 대형 항공기 22대를 구입할 계획인 아에로플로트는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의 'A350'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에어버스도 지난 2월 아에로플로트와의 항공기 공동 개발을 포함해 러시아에 2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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