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40~60대 일용직 노동자들, 새벽 단잠 자다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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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가 언론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가 언론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9일 새벽 청계천에 가까운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해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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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당한 거주자들은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들로 연령대는 40대~60대이며 70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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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자에 따르면 화재는 3층 출입구 근처에서 시작했다. 불이 난 건물에는 자동경보설비와 비상탈출구, 완강기가 갖춰져 있으나 거주자들은 비상탈출구와 완강기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곤히 잠들어 있는 새벽 시간에 불이나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했고, 3층 출입구 부근의 불이 거세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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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곳은 고시원이다. 이름처럼 처음에는 국가고시 등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주거공간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비용이 저렴한 사실상의 '쪽방촌'으로 기능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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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의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새벽의 지옥같은 순간을 꿈처럼 여겨지게 한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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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은 '호텔식 원룸'이라는 광고문구를 내걸었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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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시원은 한 층에 24~29개의 1인용 공부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공간이었고,
근래엔 고단한 일용직 근로자들의 안식처가 되었다가 비극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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