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씻겨내고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8일 전국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남부지방은 9일 새벽까지, 중부지역은 이날 오전 중 대부분 그치겠고 아침 최저기온은 8~`3도, 낮 최고기온은 12~18도를 유지하겠다고 예보했다. 또 이틀간에 걸쳐 내린 비로 전국을 뒤덮고 있던 미세먼지는 권역별로 '보통'과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궁과 은행나무 가로수가 즐비한 도심 거리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단풍과 은행나무가 촘촘히 들어선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또 서울시청 별관 13층 카페를 찾은 시민들은 커피를 마시며 붉게 물든 덕수궁을 내려다보며 비가 내리는 가을 경치를 즐기기도 했다. 이곳 카페에 오르면 창밖을 통해 덕수궁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비로 인해 안개가 도심을 덮으면서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남산 국립극장부터 남산 도서관에 이르는 관통 도로 위에는 붉은 단풍잎이 수북이 쌓여 만추의 분위기가 절정이다. 다음은 비오는 날의 도심속 가을 풍경이다. 사진·글=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