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백화점 업계 판촉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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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수천억원에 이르는 신학기 특수를 놓고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가전 업체들은 연간 판매량의 30%가량이 한꺼번에 집중되는 신학기의 오디오 시장에서 열전을 벌이고 있으며 백화점 업계는 속임수세일로 땅에 떨어진 신뢰와 회복과 불황타개를 위해 문구·의류 등 신입생을 위한 기획전을 열고 있다.
기업들의 판촉전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는 부모들의 씀씀이가 다소 나아지면서 영어회화와 FM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2만∼10만원대의 소형 카셋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값은 비싸지만 20만∼30만원대의 뮤직센터형이 학습·음악 겸용으로 큰 호평을 받고있으며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컴퓨터 교육이 시작됨에 따라 퍼스컴도 관심 품목이 되고있다.
그러나 반드시 비싼 물건만이 새 출발을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2천∼3천원 짜리 문구류도 정성을 담아 선물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각 업체에서 내놓고 있는 의류·문구·소형 카셋 등 신입생에게 필요한 상품의 가격과 종류·특징 등을 알아본다.

<문구류>
모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할 뿐 아니라 값도 비교적 싸다.
노트는 10권 한 묶음에 2천∼5천원선. 값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종이 값이 올라 분량이 조금 얄팍해졌다.
올해는 노트에도 패션바람이 불어 팬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여학생들에게 선물용으로 좋다.
국교생들에게는 연필·지우개·칼·크레용 등이 함께 들어있는 문구선물 세트가 백화점마다 마련돼 있는데 값은 2천∼3천원선.
만년필과 볼펜이 세트로 돼있는 것은 7천∼2만원수준이며 여기에 샤프 펜슬을 추가하면 8천4백∼2만5천원 정도가 든다.
앨범은 종류에 따라 3천8백∼1만5천원까지 있는데 껍데기에 금박 장식을 한 장서용 앨범이 인기를 끌고있다.
이밖에 신입생들에게 필수적인 가방은 중고생용이 1만3천∼2만4천5백원, 국교생용은 1만8천∼2만원 선이다.
지난해까지는 천으로 만든 가방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레더(인조가죽)로 된 고급가방이 유행이다.

<의류·신발>
의류업체들은 올해 경쟁적으로 주니어 시장을 겨냥, 값이 비교적 싸고 패션성이 강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바지는 9천9백∼1만8천원까지의 제품이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색깔이 화려해졌다.
원피스는 3만6백∼5만4천원, T셔츠 7천2백∼3만6천원, 스커트 9천∼4만8천원 선이며 투피스는 3만6백∼6만3천원까지 다양하다.
의류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10∼20%가량 값이 올랐다.
신발은 1만9백∼4만원까지가 나와 있다.
이밖에 여학생들에게는 1만원 안팎의 로션 등 간단한 기초 화장품도 좋다는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형 오디오>
전자업체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교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요요 깜」「아하」「마이마이」등의 감각적인 이름을 붙여 소형 카셋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마이마이」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는 2만6백원부터 9만4백원까지 10종류를 시판 중.
대우전자 역시 깜찍하고 새까맣다는 뜻을 지닌「요요 깜」시리즈를 내놓고 있는데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대우 측의 설명이다. 값은 1만9천8백∼19만1천원선.
이밖에 수출 위주로 오디오를 제작해 오다 최근 내수시장에 참여한 백산전자는 5만3천∼8만4천원 짜리의「붐붐」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아남전기의「투데이」시리즈는 2만2천4백∼8만7천8백원선.
인켈은 소니 워크맨을 수입해 17만1천원에 팔고 있다.
뮤직센터형은 최저 18만원에서 40만원 대까지 있는데 최근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콤팩트 디스크(CD)를 감상할 수 있는 CD플레이어 일체형이 32만원 선에 나와있다.
이밖에 다소 값은 비싸지만 자녀들의 학습용은 물론 가계부정리·전화번호부·주소록 작성에 이용할 수 있는 학습용 퍼스컴이 20만원에서부터 50만∼70만원 대까지 시판중인데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3∼4월에는 값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길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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