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신인상 받은 최연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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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며 여자나이 36세쯤 되니까 포기할 것은 대강 포기했고 자기능력의 한계도 알게 되어 이제는 상당히 편안한 상태예요. 이 나이에 할 일로 잡은 것이 드라마 쓰기니까 끝장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시간 짜리 TV드라마 대본『바람의 눈』으로 지난15일 한국 방송작가 교육원(원장 이상현)이 주최한 제1회 한국방송작가 신인상을 받아 드라마작가로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 받은 최연지씨(36·서울여의도 미성 아파트).
남편과 사별한 40대 어머니와 대학생인 딸, 주변 사람들이 엄마의 재혼 문제를 둘러싸고 벌이는 심리적인 갈등 등이 당선작『바람의 눈』의 주제.『심한 바람이 불어도 중심의 맑게 개어있는 부분이「바람의 눈」』이라고 한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수채화처럼 산뜻하고 품위 있게 다듬어진 수작으로 탄력 있는 대사와 섬세한 심리묘사, 특히 준희(여대생)의 방자한 듯한 언행 뒤에 숨어있는 깔끔한 이성을, 높이 사고 싶다』는 평을 받았다.
앞으로도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인간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꿈을 펴는 최씨는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 일보 기자를 지냈다. 결혼 후 두 딸을 낳아 키우면서 다시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 대학원을 졸업(85년), 현재 외대강사와 동시 통역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 방송 작가협회(이사장 김수현) 창립과 함께 문을 연 한국방송작가 교육원 제1기 수강생으로 등록하여 이번 2월에 수료했다.
이번 작품은총 4백명의 수준 높은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3차에 걸친 작품공모에서 최우수작품으로 뽑힌 것이다.<박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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