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 팔 걷어 붙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 [사진제공=광운대·고려대]

대학들이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의 비중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교환 학생 제도 등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학생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으로 들어오는 외국 학생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고려대는 '글로벌 KU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54개국 544개 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학생과 교수 교류 및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측은 "캐나다 UBC, 호주 그리피스 대학, 영국 런던대학, 중국 인민대학 등에 매년 수백 명의 학생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제 하계 대학에 매년 20개국 400여명의 외국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광운대는 올해 3월부터 국제화 캠퍼스를 추구하기 위해 아파트형 인터내셔널 하우스를 오픈했다. 100여명 학생이 기숙할 수 있는 이 시설에는 외국인 교수는 물론 각국의 유학생과 광운대 재학생들이 6명씩 짝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 이 대학교는 이곳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다 3번 이상 적발되면 바로 퇴실조치 된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새 학기부터 기존 기숙사 중 2개층을 영어 전용층으로 전환, 학생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의 기숙사 외에 국제 학사를 신축할 예정이며 이곳에서는 영어만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졸업 인증제와 연계, 학생들의 영어강의 수강을 의무화했으며 전 세계 226개 예수회 대학과의 국제화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서울여대는 SWELL(Seoul Women's University English Language License)이라는 독특한 영어 교육 시스템을 운영,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방학기간 중 42일간 합숙하며 24시간 영어로 말하고 배우고 생활하는 영어학습 집중 프로그램은 해외 연수못지 않게 효과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서울여대 측은 "8년간 1만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중국대학원을 신설했다. 이 대학교는 10년내 2만명 이상의 중국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중국대학원은 한국에서 1년, 중국에서 1년을 공부하는 1+1체재로 운영되며 중국어와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된다.이를 위해 중국 베이징대, 푸단대와 상호 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교육, 기숙 시설 등을 건립하는 등 중국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미국 아메리칸대, 중국 우한대, 일본 리츠메이칸대 등 해외 협력 학교에서 2년간 강의를 들으면 숙명여대와 외국대학 두 학교의 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복수 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선진 각 분야를 탐방, 연구하는 '숙명 밀레니엄 해외 문화 탐방단'과 '숙명 밀레니엄 해외리더십 탐방단'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 20개국 124개 대학과 자매대학 협정을 맺고 올해 120명의 외국인 교환 학생이 이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다.

숭실대는 매학기 30여명의 재학생을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핀란드, 네덜란드 등 자매대학에 파견한다. 해외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은 그대로 인정되며, 앞으로는 매년 500명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어학원 영어 회화 교육을 바탕으로 해외 자매 대학에 1학기 동안 유학하는 프로그램인 SUAP(Soongsil Univesity America Program)도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는 미국을 비롯, 캐나다, 호주, 일본, 유럽 등 세계 55개국의 500개 대학과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년에 460명 정도 재학생이 세계 유수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강의를 받고 생활함으로써 다양하고 폭 넓은 학문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이 대학교는 설명했다.

이러한 교환학생의 경험은 졸업 후 진학이나 취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메리트가 되고 있다.

이화여대는'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 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네팔, 모잠비크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 및 제3세계 14개국, 24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가난한 외국 학생을 위한 일방적 시혜가 아닌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상생의 조화 정신과 상호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