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신종 담배”…WHO가 제시한 5가지 대처법

중앙일보

입력

7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도 대기오염(미세먼지)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미세먼지는 조용히 공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테드로스 아드하농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농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을 “신종 담배”라고 선언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을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WH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15세 미만 어린이 18억 명 중 93%가 WHO의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PM 2.5)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60만 명의 아동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급성 하부 호흡기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WHO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폐나 혈관에 침투해 각종 심장 질환이나 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임산부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임산부가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경우 조산이나 미숙아 출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WHO에 따르면, 서울의 연간 초미세먼지 노출량은 WHO 기준의 2.6배인 26㎍/㎥에 이른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역시 연 1만 7832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출퇴근 시간에 차량 많은 길 피해야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WHO는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이미지 제공 WHO]

[이미지 제공 WHO]

①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 통행이 잦은 복잡한 거리를 걷는 걸 피해야 한다. 만약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차량 배기구 높이보다 위에 있도록 아이를 안고 다니는 게 좋다.

② 신호등과 같이 차량이 멈춰 있는 교통 지점에는 가급적 오래 머무는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차량 공회전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야외에서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면, 오염이 덜한 지역에서 운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는 실외 운동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④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차량 이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⑤ 건강에 위협이 되는 연기를 내뿜는 쓰레기는 태우지 말아야 한다. 특히, 노천 소각은 미세먼지와 함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여과 없이 배출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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