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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예방 두부·버섯·파·마늘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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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두부와 버섯·파·마늘을 즐겨 먹으면 간암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지나친 음주습관, 대량 또는 잦은 수혈행위, B형 바이러스 간염은 간암의 발생을 부추기며 지나친 흡연습관도 발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메주의 곰팡이에서 발견된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와 관련, 일부에서 간암발병 요인으로 의심하던 된장찌개·콩자반과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과일 등은 간암에 관한 한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안윤옥·유근영 교수)·내과(김정룡·이효석 교수)공동 연구팀은 최근 「원발성 간암 발생의 위험요인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간암도 위암 등과 마찬가지로 식생활 습관의 조절로 예방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지난 87년4월∼88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3백4명 ▲안과·이비인후과 입원환자 중 간에 이상이 없는 2백99명(병원대조군) ▲건강인 2백88명(건강대조군) 등 8백91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기호 등 38개의 변수에 대해 조사했다.
분석결과 두부를 2∼3일에 1회 이상 자주 먹은 사람들은 2∼3주에 1회 이하로 적게 먹은 사람들에 비해 간암발생의 상대적 위험도가 절반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섯을 주2∼3회 이상 즐겨 먹은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간암에 걸리는 위험도가 66%수준에 머물렀다.
안 교수는 『버섯에는 체내에 미량 존재하는 셀레늄 성분이 있어 암 억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두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고 설명한다.
마늘이나 파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위험도는 싫어하는 사람들의 약3분의 1로 나타나 마늘과 파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마늘은 면역체계의 자연살해(NK)세포의 힘을 대폭 증가시켜준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미 국립 암 연구소가 마늘 속의 유황화합물을 강력한 암 예방인자로 보고 연구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고려대 의대 차철환 교수(예방의학)가 마늘이 체내 중금속 성분의 배출을 40%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음식도 다른 음식과 함께 골고루 균형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간암의 발병인자로 가장 뚜렷한 것은 과음과 수혈로 나타났다.
음주의 경우 주2∼3회 술을 마시며 평소보다 부쩍 말이 많아질 정도로 취하는 식으로 15년 이상 술을 가까이 해온 사람은 비음주자에 비해 2·3배 더 간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았다.
수혈은 과거 5년래에 수혈을 받는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최고8.6배나 더 간암발생 위험이 컸으며 특히 수혈랑이 많을수록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
이는 다른 사람의 몸 안에 있는 발암성 물질 또는 소인이 수혈로 전염돼 활성화됨으로써 간암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침을 맞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무 경험자보다 상대적 위험도가 최고 4·8배 더 높았으나 침술을 받은 환자는 건강이 평소 좋지 않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침과 간암이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좀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또 B형 간염 바이러스(HBV)와 함께 간암의 발병요인으로 증명된 아플라톡신의 위해에 대한 검증을 위해 된장찌개·콩자반 등 콩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나 간암 발생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폐렴이 폐암으로 진행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간염은 간암으로 이행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연구팀은 확인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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