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다시 한번 저격했다. 김 여사가 4일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서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는) 지금 인도 갈 때냐. 차라리 곶감을 만들라”며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뜬금없이 황후가 된 듯 많은 사람 이끌고 인도에 가고. 전용기에 수행에 대통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분 움직이는데 세금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다”며 “당신을 좋아하는 국민도 있겠지만 당신을 보면서 가슴 답답한 국민도 있다. 인도 갈 게 아니라 태극기 집회에 나와서 절규하는 국민 목소리 한번 듣는 게 더 멋진 모습 같다”고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곶감을 만들던 모습을 언급하면서는 “돈은 덜 드니 곶감 쇼가 인도 방문 쇼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올린 또 다른 글에선 김 여사가 전용기를 타고 출발한 것을 언급하며 “특권”이라고 지적하면서 “남편이 시장이면 관용차를 부인이 타도 되느냐. 대통령 아바타가 많은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김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를 만나는 친교 일정에서 프랑스 대표 브랜드 샤넬 재킷을 입은 것을 두고 “특권”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의 이번 인도 방문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목적은 6일(현지시간) 예정된 허황후(가야 김수로왕의 비)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이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미국을 방문한 이후 16년 만이다.
김 여사는 이번 인도 방문을 위해 문 대통령이 사용하는 ‘공군 1호기’가 아닌 ‘2호기’를 탔다. 2호기는 탑승 인원이 40명 수준이고 최대 항속거리가 3700㎞에 불과해 주로 국내용으로 쓰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 방문 때 활주로가 짧은 백두산 삼지연 공항의 사정을 고려해 평양-백두산 노선에 2호기를 활용했다.
외교 소식통은 “국제 행사 때 반드시 어떤 직위의 인사가 참석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상대국과 협의를 하면 재량껏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