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동차사고 피해 가족에 지원금 … 장학금 40만원, 알고 계셨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35만3000여명과 5675억원.’

교통안전공단 19년째 지원 사업 #장애인 월 20만원씩 … 심리 상담도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자동차사고 피해지원기금’의 도움을 받은 교통사고 피해 가족과 지원금액 규모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동차사고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재활을 지원하고, 유자녀의 학업을 돕는 제도는 지난 2000년 도입됐다. 앞서 1999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관련 조항이 신설된 데 따른 것으로 교통안전공단이 사업을 위탁받아 하고 있다.

공단의 정규돈 복지처장은 “자동차사고 피해지원기금은 자동차 소유자가 의무가입하는 책임보험료의 1%를 분담금으로 징수해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약 240억원 정도가 책정돼 있다.

자동차사고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사업은 크게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지원으로 나뉜다. 경제적 지원은 ▶중증후유 장애인(1~4급)에 매월 20만원씩 지급하고 ▶사망 또는 중증후유 장애인이 부양하던 노부모에게 매달 20만원씩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유자녀에게는 초·중·고 재학 여부에 따라 분기별로 20만~4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유자녀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월 20만원씩 무이자로 생활자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정 처장은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홍콩,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도 유사한 교통사고 피해자를 위한 경제적 지원제도가 있다”고 소개했다.

현금을 지원하는 경제적 지원과 달리 정서적 지원은 유가족의 심리안정과 사회적응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 심리상담과 심리검사는 물론 초등 3년~중 3년의 유자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내외활동과 웃음치료 등을 하는 2박3일 간의 합숙 캠프도 진행한다.

또 대학생과 유자녀를 1대 1로 연결해 학습지도와 진로상담 등을 해주는 ‘유자녀 멘토링 서비스’도 2011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사고 중증후유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도배, 장판 교체, 문턱 개선, 화장실 보수, 화재경보기 설치 같은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진행 중이다.

공단이 마련한 ‘자동차사고 피해자 지원관리’ 홈페이지(www.kotsa.or.kr/tvsis/)에 들어가면 지원 대상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상담과 신청이 가능한 14개 지역본부의 연락처도 알 수 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