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탄생 80주년 … 숫자로 본 짧은 일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다음달 1일이면 탄생 80주년을 맞는다. 비운의 죽음을 맞은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먼로는 여전히 '만인의 연인'으로, 또 20세기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선데이 메일'은 지금도 먼로의 이미지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1000만 달러 어치씩 소비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신문은 평범한 공장노동자에서 은막의 여신으로 떠오른 뒤, 수많은 유명 인사와 염문을 뿌리다 쓸쓸히 죽어간 먼로의 인생을 몇 개의 숫자로 풀어놓았다.

◆ 5=처음 사진 모델료로 받은 돈은 단돈 5달러였다. 노마 진 모튼슨 이란 이름의 사생아로 태어나 무기 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우연히 해군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스타로 발돋움 했다. 22세때 한 할리우드 스카우터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릴린 먼로로 개명했다.

◆ 1/4=오른쪽 하이힐 굽을 4분의1 인치가량 깎아내는 방법으로 특유의 뒤뚱거리는 걸음을 만들어냈다. 그가 침실에서 유일하게 '걸친다'고 밝힌 향수 '샤넬 NO.5'는 지금도 전세계 여성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 30='뜨거운 것이 좋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등 일생 동안 3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지하철 송풍구에서 불어온 바람에 하얀 스커트가 나부끼는 영화 '7년 만의 외출'의 한 장면(사진)은 그의 성적 매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각인됐다.

◆ 3=16세 때 공장 노동자이던 제임스 도허티와 처음 결혼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3번 결혼했다. 두번째 남편은 전설적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세번째는 극작가 아서 밀러였다. 이 외에도 대통령과 할리우드의 거물을 포함한 수많은 인사들과 염문을 뿌렸다.

◆ 36=36세이던 1962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식적인 사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이었다. '백치미'의 전형으로 불리는 그의 집에는 200권의 책이 남겨져 있었다. 가장 좋아한 작가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와 영국 시인 존 키츠였다고 한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