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휴식이 경쟁력" 이라던 文대통령, 남은 휴가수는 10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루 연가 내도, 문 대통령 올해 휴가 10일이나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하루 연가를 내고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지난번 유럽 순방 때 하루도 안 쉬고 (곧바로) 나오신 데다 곧 또 다른 순방을 앞두고 있어, 그야말로 휴식을 위한 연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휴가로 올해 들어 11일의 연차 휴가를 소진하게 됐다. 굵직한 외교 일정 전후로 휴가를 다녀오곤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겨울 올림픽 폐회식 직후 올해 첫 연가를 냈다. 이어 6월 북ㆍ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두 번째 연가를 냈다. 같은 달 말 러시아 국빈방문을 다녀온 직후에는 감기몸살로 이틀간 연가를 내고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7월 말~8월 초 충남 계룡대로 여름 휴가를 다녀오면서 5일간의 연차 휴가를 썼다. 가장 최근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길에 바로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추석 성묘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비가 내리는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비가 내리는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전체 연가 일수는 총 21일이다. 앞으로 열흘 더 쓸 수 있지만, 휴가를 다 소진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수행해야 하는 외교 일정 등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께 싱가포르에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있고 11월 말~12월 초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성사되면 관련 준비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월 2일 오전 대전광역시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던 도중 휴식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오전 이 사진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공개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월 2일 오전 대전광역시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던 도중 휴식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오전 이 사진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공개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이 연가를 4일 더 사용해 올해 15일을 채우면 청와대 의무 권장률인 70%는 달성하게 된다. 청와대는 직원들에게 연차 일수의 70% 이상을 소진할 것을 권장하는 동시에 이를 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업무량이 많아 반차를 내기도 어렵다.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해 총 14일의 연가 중 8일(57%)만 썼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휴식이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이 오롯이 휴식을 위한 연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여건이 어렵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 등 ‘경제 투톱’에 대한 교체 목소리가 높아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숙고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