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림은 "영약의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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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치의 병,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치료약이 남미 아마존 정글에서 발견될 것 같다.
미국 실용식물학 연구소장인 「마이클·베릭」은 뉴욕식물원의 야외생물팀과 함께 미국립 암 연구소와 5년 계약을 체결, 최근 지구최후의 자원 보고로 알려진 아마존정글에서 이미 5백∼7백종에 이르는 식물로부터 1년에 1천5백개의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식물은 뉴욕과 메릴랜드로 보내져 신속·철저하게 분석되는데 종래의 쥐를 이용한 실험방법뿐만 아니라 시험관 안에서 배양된 1백종에 이르는 사람의 암세포를 사용, 효과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를 끝낸 표본은 8만종에 이르는 아마존강 유역의 식물 가운데 불과 1∼5%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현대의 중요의약품가운데 식물에서 얻어진 것은 무수히 많다. 50년대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발견된 장미색의 트루니치소는 암의 일종인 소아백혈병의 치료제로 크게 부각됐으며 현지인들은 이 식물에서 추출된 물질로 당뇨병환자의 혈당치를 크게 낮추는데 이용한다.
또 미국의 몇개 연구소는 이 물질이 혈액속의 백혈구 수를 극적으로 감소시켜 소아백혈병환자의 85%가 진정효과를 보았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밖에 류머티즘의 치료약 코티손은 참마라는 식물을 원료로 하고 있고 근육 이완제인 트보크라린은 크라데라고 하는 아마존의 덩굴식물에서 추출된다. 위궤양치료제 아트로핀은 가지과의 식물 베라돈나가 원료이고 정신안정제인 트란키라이라는 인도산 스네크루트에서, 진통 및 기침 해소약 코딘은 아편에서 추출된다.
그러나 신약제조공장으로 알려진 이 아마존도 그 명성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이미 10년전 학생의 신분으로 첫발을 디딘「베릭」은 『아무리 과학자들이 열대식물의 보존을 위해 애를 써도 인접한 여러나라가 벌채와 개간을 계속해 세계적 열대림은 매년 수십만 ha씩 파괴되고 있다』고 안타까와 한다.
「베릭」자신도 이런 추세라면 그들의 실험도 앞으로 불과 20년뿐이고 2,000년대 초반께에는 아마존의 열대림은 거의 전멸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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