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주가 당분간 회복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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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건스탠리증권이 올 하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13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높아봐야 1400선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의 6개월 목표치를 기존 1500포인트에서 1280 ̄14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박찬익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강세로 2분기 기업 이익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센터장은 "1분기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기대 이상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환율 등에 대한 우려감을 입증시켰다"면서 "금융, 소매, 통신, 유틸리티 등 내수 업종은 양호한 반면 수출 쪽은 마진 압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낮지만 상승 여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최근 조정으로 주가이익비율(PER)이 9.6배에 머물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국내 펀드 흐름이 양호하다"면서 추가 하락의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경상수지나 인플레이션 압박 등은 올해 남은 기간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 1300 포인트 아래에서 대형주나 우량주를 매입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망주로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현대백화점, 삼성화재, SK텔레콤, LG텔레콤,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추천했다.

업종별로는 잠재적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은행, 손해보험과 통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고, 기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던 소매 업종에 대해서는 업종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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