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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폭행 파문' 양진호 자택·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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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사진 뉴스타파=연합뉴스]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사진 뉴스타파=연합뉴스]

회사 전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라고 지시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해 경찰이 2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 곳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 전 직원을 회사로 불러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15년에 촬영된 것이다.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에게 염색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 뉴스타파]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에게 염색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 뉴스타파]

31일에는 양 회장이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활과 일본도를 주며 닭을 죽이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한 직원이 활시위를 당기지 못하며 머뭇거리자 양 회장은 "지랄한다", "장난하냐"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1일에는 양 회장이 전처의 불륜남으로 의심하던 남성의 집단 폭행하는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2월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의 동생과 지인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A씨는 지난해 6월 이들을 공동상해 및 감금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 회장 사건을 보도한 셜록 기자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회장의 과거 이혼 소송을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던 최유정 변호사가 맡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양 회장에 대한 폭로가 계속되자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저의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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