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더 쉽고 더 재미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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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중 안명수(52)교장의 학교 경영관은 '쉽고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 학교'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교사 5명으로 교실수업개선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교사들의 신청을 받아 수업전담 교사제를 시행하고 있다.이들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수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있을까?'하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 다른 교사들에게 전파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측은 교사들에게 자발적인 교수 능력 제고를 위해 자신들의 수업 장면을 DVD 카메라로 촬영해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도록 하고 있다. 물론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해 원하지 않는 교사에게는 '보고서'제출로 대신토록 했다.

학교측은 수준별 이동 수업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의 경우 상.하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급반의 경우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학년은 수학을 대상으로 수준별 이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방과후 교육은 중국어반.일본어반.컴퓨터 자격반.논리적으로 말하기반.힙합반.그룹사운드반 등 6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방과후 교과반을 크게 확대하기 위해 현재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마친 상태다. 학교측은 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6월부터 5000여만원을 들여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7월 준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인격 함양과 자질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자랑스런 청담인 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이 상은 교.내외에서 시상하는 각종 상을 5개 이상 수상한 학생들에게 준다.

안 교장은 특히 안전한 학교 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매년 2월 하룻동안 3년간의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있다. 또 강남경찰서.서울자녀안심학교보내기협회 등 외부 기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강을 수시로 열고 있다.

학급 회장단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1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대인 관계 개선을 위한 집단 상담제도 운영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 중국과 뉴질랜드 등 외국의 중학교와 결연을 맺어 방학 기간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을 1개월 이상 파견해 현지에서 교육을 받는 인적 교류를 시행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예컨대 자녀들의 학습과 건강 등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5회 외부전문 강사를 초빙해 학부모 연수회를 열고 있다.

학사일정.학교 전달사항 등에 대해서도 학부모의 핸드폰을 통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안 교장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들은 학교명함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명함에는 불법 찬초금과 촌지 등 교직원의 부조리를 신고하는 클린신고 센터를 비롯,홈페이지 주소.각 사무실 전화번호.교통편 등이 담겨 있다.

안 교장은 "즐거운 학습과 안전한 학교 생활이 담보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지역 사회가 함께 교육공동체를 구축해야만 가능하다"며 "남을 배려하고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미래의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청담중
= 1984년 현재의 청담동 143번지에 남녀공학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24개 학급 84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총 1만12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훈은 ▷열심히 배우고▷서로 사랑하며▷바르게 행동하자. 교목과 교화는 각각 은행나무와 목련이다. 학교 주변이 아파트 지역으로 유해업소가 거의 없는데다 교내 생태숲이 조성돼 있어 교육 환경이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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