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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30년 기다려온 새만금, 고작 태양광이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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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유관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유관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뉴스1]

호남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호남 홀대’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30년 기다려온 새만금, 고작 태양광이냐’는 게 지역정서다”며 “절차, 위치, 혜택 세 가지가 잘못됐다. 새만금을 동서남북으로 가르는 국제업무단지를 대신해 태양광 패널을 깔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KTX 노선을 직선화하고 ‘KTX 세종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김동철 바른미래 의원은 “지난 113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개발과 교통의 중심 축은 언제나 경부축이었다”며 “서울에서 익산을 거쳐 광주, 목포로 가는 직선화 된 호남선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시간과 비용이 30%가 더 소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호남은 서울을 직선으로 보고싶다”며 “서울에서도 호남을 방문할 때 직선으로 방문하고 싶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 화답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전날 군산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론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와 함께 과연 정부가 새만금에 대한 전북도민의 간절한 꿈을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계륵이었던 새만금은 지난 10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작년 문재인 대통령은 ‘환황해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작금의 진행 상황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재생에너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둘째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재생에너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둘째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제 27년간 긴 어려움을 딛고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된다”며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새만금의 9.4%에 해당하는 면적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군산 인근 해역에 1GW급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4기 용량(4GW)과 맞먹는 규모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해 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에 달하는데 우리는 8%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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