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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식품업계는 현장 목소리 전하고,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 맛보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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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 만난 5인 한편에서는 조리하는 소리, 다른 한쪽에서는 음식 맛보는 소리가 나는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8 대한민국식품대전’이다. 중소식품·스타트업·푸드테크 등 170여 개 식품기업이 참가하고 국내외 250여 명의 바이어가 찾는 등 국내 식품 산업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는 정부 지원을 받고 창업에 성공한 청년 사업가와 SNS로 식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푸드 크리에이터가 행사에 참여해 더욱 경쾌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나타냈다. 지난 24~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행사 현장을 찾아 참가 업체 대표 세 명과 방문객 대학생 두 명을 만났다.

지난 24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4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함현근(34) 칠링키친 대표

대한민국식품대전에 참가한 이유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중과 다양한 식품 관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참가했다. 3년 전, 연세대 송도 캠퍼스에서 처음 푸드트럭을 시작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정부 지원이 다양해지고 구체화됐지만, 아직까지 만들어야 할 제도가 많다. 푸드트럭 운영이 합법화된 지 이제 막 3년이 지났기 때문에 푸드트럭 운영자는 아직 새로운 식품 산업 도전자다. 행사를 통해 푸드트럭 현황이 어떤지, 실제 운영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등을 말하고 싶다.”
청년창업 오픈토크 연사로도 나섰다.
“‘푸드트럭이 문화 콘텐트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푸드트럭 음식을 단순히 허기를 채워주는 수단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푸드트럭 활용 방법은 다양하다. 청년 창업 교육 콘텐트로 알려질 수 있고, 방송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문화 콘텐트적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이원효(32)·신연옥(32) 소플러스유 대표

행사에는 처음 참가하나.
“처음 참가한다. 목장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우리 부부가 운영한 지는 1년째다. 우유 생산에만 매진했던 아버지와 달리 우리는 요구르트와 치즈도 만들고 있다. 공급 할당제 때문에 일정 원유만 우유 관련 기업에 납품되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신선한 원유로 유제품을 만들어 충북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도 받았다. 충북 청주에서 목장과 공장을 운영하며 실제 소비자와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소비자를 가까이서 만나고 생생한 반응을 보고 싶어 참여했다.”
창업한 후 보람 느낄 때는 언젠가.
“‘건강한 맛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다. 우리는 ‘건강한 맛에 향기를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품을 만든다.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인 부인이 특히 위생과 영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현재 임신 중인데, 어린이부터 임신부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신아연(23)·김세인(23)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 얍 

가장 기억에 남는 기업은.
“‘믿음윤’이 기억에 남는다. 믿음윤은 표고버섯과 표고버섯·느타리버섯 과자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처음에는 과자 시식을 하기 위해 찾았고, 나중에는 버섯을 활용해 만든 과자라는 점이 신기해서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됐다. 이곳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강한 소신을 느낄 수 있다. 또 버섯 재배를 넘어 표고버섯·느타리버섯 과자와 같은 새로운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포부가 기억에 남는다.”
참여한 프로그램도 있나.
“우리식품 100년사 전시관에서 식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푸드테크가 식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로봇 바리스타가 건네는 커피를 시음하고 초콜릿을 만드는 3D푸드프린터를 직접 보는 등 미래 기술을 바로 앞에서 경험하니 무척 새로웠다. GAP(농산물우수관리) 부스에서 진행된 게임도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GAP인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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