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고 박물관 개관을 준비한 황동진 학예사는 "이화여고의 전통은 뿌리깊은 사회봉사활동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50년대 전후 농촌을 복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길을 닦고 집을 짓는 등의 봉사활동을 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이화여고는 재계.정계.예술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인사들을 다수 배출했다. 정계에는 지은희(65년 졸업) 전 여성부 장관.이미경(69년 졸업) 국회 문광위원장 등이 있다. 디자이너 이광희(71년 졸업).사업가 김성주(75년 졸업, 성주 인터내셔널 대표)씨, 첼리스트 정명화(58년 졸업).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1년 재학 중 도미)씨 자매도 이화여고 출신이다.
김숙희 총동창회장(56년 졸업)은 "이화의 건학이념은 여성들이 자신을 존중하며 살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이 때문에 시대를 뛰어넘은 자유혼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이화여고에서 열리는 개교 120주년 행사에서는 강은엽(55년 졸업) 계원예술조형대학 교수가 새로 제작한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공개된다. 학교 역사를 담은 '이화 박물관'도 개관한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