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 러시아 홍보대사, 아이폰 몰래 쓰다 18억 물 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브랜드 '갤럭시' 홍보 대사인 러시아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이 방송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브랜드 '갤럭시' 홍보 대사인 러시아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이 방송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 홍보 대사인 러시아 유명 TV 앵커 크세니아 소브착이 공식 석상에서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해외 매체는 삼성전자 측이 소브착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지만,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미러는 최근 소브착이 삼성전자로부터 1억800만 루블 (약 18억원)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소브착이 삼성전자와의 홍보대사 계약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삼성 러시아법인은 "소브착에 대한 소송과 벌금에 관한 추측은 모두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브착의 계약 위반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유명 방송인이자 2018년 러시아 대선에 출마했던 소브착은 삼성전자 '갤럭시' 홍보 대사로 계약을 맺고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홍보대사 계약에는 경쟁 업체의 기기를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소브착은 방송 등 공식 석상에서 홍보 제품인 갤럭시를 써야 한다.

그러나 소브착은 최근 러시아 현지 TV 방송 인터뷰와 공식 행사 등에서 아이폰 X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그는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아이폰 X를 사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기계 위에 종이 등을 올려두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삼성전자 측이 소브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하며 소문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랜드 홍보 대사가 타사 제품을 사용해 구설에 오른 일은 과거에도 자주 있었다. 지난 2013년 테니스 선수 데니스 페레르는 갤럭시S4 홍보를 위해 올린 트윗 메시지에 '아이폰에서 작성됐다'는 정보가 남겨져 곤란한 상황에 놓였었다.홍보 계약을 맺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타 경쟁사 제품을 이용한 셈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받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