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월 증시 전문가들 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6월도 불안하다' 이달 11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증시가 보름만에 150포인트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1300선을 전후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증시를 짓누르는 글로벌 금리인상.환율하락.원자재 가격 상승 등 등의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시 오를까 1300선 놓고 등락 반복할 가능성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 지켜봐야=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6월 코스피 예상 지수대는 1250~1400선. 대우증권이 최저 1200포인트를 예상하는 등 대부분 증권사가 1300선 이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이었던 1300선이 한번 무너진데다 해외 불확실성도 여전해 1300선을 더 이상 마지노선으로 보기 힘들게 됐다는 얘기다. 더욱이 일일 거래대금도 3조원대로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증시를 어둡게 하고 있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조정국면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시가 2분기에 연중 고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가 3분기 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달 말에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가 반등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신흥시장 자금을 회수하던 외국인들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며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한번의 금리 추가 인상으로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1300선 이하에서는 우량주에 대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계속 팔까 세계증시 진정 … 추가매도 적을 듯

◆외국인 ‘엑소더스’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매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후반 미국과 신흥시장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세계 증시가 안정세를 찾고 있어 5월과 같은 대규모 ‘팔자’ 공세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증권은 28일 최근 환율 변화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도를 ‘셀 코리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5조원이 넘는 주식 매도 자금을 환전해 송금했다면 환율이 많이 올랐겠지만 외환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매도 자금이 바로 송금되지 않은 것은 각종 변수가 안정되면 다시 우리나라 주식을 사들이기 위함”이라며 “급락 속도나 이탈 규모가 비슷했던 2004년 ‘차이나 쇼크’ 때와 비교해보면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식형 펀드는 하락장 틈타 자금유입 계속 될 것

◆주식형 펀드, 급락장 버팀목= 이달 들어 주식형 펀드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냈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급락장세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시중 뭉칫돈들이 펀드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주식형 펀드에는 1조8739억원이 신규 유입돼 총 수탁액이 37조3818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해외 펀드는 신흥 시장 급락에 대한 경계심리로 5월 첫째주 800억원을 넘던 일평균 수탁액 증가규모가 지난주 200억원대로 급감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되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추가 하락시 신규 자금이 계속 밀려들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 급락세를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