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시키는 직장'이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강좌를 개설하거나 교육비용을 지원해주는 수준을 넘어 교육 성과를 승진과 연계하는 곳이 꽤 있다. 학점을 채우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대학과정과 닮았다. SK 임원들은 2개의 언어를 택한 뒤 주 서너 차례 원어민 강사를 불러 사무실에서 1대1 교육을 받아야 한다. 어학뿐만 아니라 매주 한 차례는 전략.재무.마케팅.인사 분야 중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문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SK가 이처럼 임원들의 공부를 강조하는 것은 '임원들은 최고경영자(CEO) 후보이기 때문에 경영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식품업체 해찬들은 임직원들에게 독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회사 임원들은 매달 한 권, 직원들은 두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상.하반기에 각각 최소 한 번씩은 독서토론회에 참가해야 한다.
롯데마트는 역사 공부를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계장급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국사와 중국사 시험을 치러 직원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역사를 알아야 글로벌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