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전씨 사저 건립 위해-풍수설 따라 변칙 구획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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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두환 전 대통령 제2사저건립이 계획(중앙일보 1월28일자 15면 보도) 됐던 양재동74일대는 영동 및 개포토지 구획정리 사업지구에 2차례나 포함됐다가 군사보호구역이란 이유로 제외됐으나 전씨 사저건립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구획정리사업이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또 장세동씨와 협의, 양재지구 구획정리사업에서 의도적으로 거북모양의 땅모양을 만들고 전씨 사저 자리를 거북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에 위치하게 했으며 사저부지내 도로를 태극기모양으로 배치, 풍수지리설에 따른 변칙적 사업시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보호지역 해제와 토지구획정리사업 시행, 의도적인 거북모양의 지형조성 등으로 이 일대 땅값은 82년 평당 20만원 선에서 현재는 평당 4백만원 선으로 20배 이상 폭등했다.
또 87년 사저건립이 백지화되면서 현대·신동아빌라 등 80∼1백평 규모의 초호화 빌라들이 잇따라 들어서 새로운 호화주택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호화빌라는 평당 9백만원을 호가, 1채에 8억∼10억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이 지역과 폭8m도로를 사이에 둔 양재동 127일대의 땅값은 평당 1백80만원으로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부동산 소개업자 김모씨(50)는 『호화빌라 구입시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대리인을 내세우기 때문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정남향에 거북모양구획정리 사업이 시행됐다는 소문이 퍼져 유력자들이 앞 다투어 몰리는 바람에 빌라분양은 공고가 나가자마자 매진됐고 집주후 팔려고 내놓는 사람도 없어 매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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