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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환자 37%, 수술 대기 기간 한 달 넘긴다

중앙일보

입력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의 모습.[중앙포토]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의 모습.[중앙포토]

한 달 이상 수술을 기다리는 위암 환자가 전체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르면 암 진단 이후 수술까지 한 달 이상 대기한 위암 환자의 비율은 지난 2007년 36%에서 2013년 27%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37%로 증가했다.

특히 ‘한 달 이상 대기환자’ 증가율은 특히 광주, 전남, 경북, 강원 등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높아졌다. 김 의원은 “이는 대형병원 위주의 수도권 쏠림현상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국과 캐나다 등 해외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이러한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암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영국은 2018년 2월 기준 암 환자의 97.6%가 치료 결정 후 31일 이내에 치료를 받았다.

한국 역시 지역암센터가 존재하고 생긴 지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쏠림 현상과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암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전국 1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위암 환자 코호트 연구’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자료만 축적됐을 뿐 이 자료를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암 생존율이 70%에 이르고 있지만, 선진국처럼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지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는 부재하다”며 “암 환자 등록사업이 존재하지만 암 진단 환자를 등록하고 완치 일자 혹은 사망 일자를 체크하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암 환자들의 통증과 불안을 해소하고 수술대기 기간을 파악해 수술 대기기간을 줄여나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권역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국립암센터와 복지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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